나선형 교육과정

나선형 교육과정

교육과정을 나선형으로 조직한다는 것은 각 교과의 핵심적인 아이디어인 지식의 구조를 반복하여 가르치되, 학생의 연령이나 학년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점점 폭넓고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교육과정을 나선형으로 조직한다는 것은 첫째,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여 가르칠 수 있도록 조직한다는 것, 둘째, 이 내용을 "학생의 이해가 점점 명백하고 성숙된 형태를 취하도록" 점점 폭넓고 깊이 있게 가르칠 수 있도록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브루너의 답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육내용은 '지식의 구조'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의 '구조'란 '사실이나 현상을 엮어 주는 핵심적인 개념과 원리'를 뜻하며, 따라서 '교과의 구조'란 각 학문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핵심적인 개념과 원리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교과의 구조란 단순한 사실들이나 잡다한 정보의 더미라기보다는 이러한 사실이나 정보를 서로 관련짓고 체계화하는 주요 개념이나 원리들의 체계라고 볼 수 있다. 브루너는 교과의 구조를 학습한 사람은 학습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오래 기억할 수 있고, 학습 이외의 사태에 적용할 수 있으며, 고등 지식과 초보 지식 사이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고 말한다.

브루너의 논의는 어떻게 하면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여러 가지 학문 분야의 근저에 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명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첫째, 교과에 관련된 기본적이고 강력한 아이디어나 태도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도록 기본 교과를 다시 고쳐 쓰고 교수 자료를 다시 짜 맞추어야 한다. 둘째, 능력과 학년이 서로 다른 학생들에게 맞게 그 교수자료의 수준을 조절해야 한다.

브루너의 나선형 교육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의 교과의 구조와 교수방법에 대한 '대담한 가설'에 기반하고 있다. "어떤 교과서이든지 지적으로 올바른 형식으로 표현하면 어떤 발달단계에 있는 어떤 아동에게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는 가설과, "지식의 최전선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학자들이 하는 일이나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하는 일을 막론하고 모든 지적 활동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가설이 바로 그것이다.

브루너의 교수방법을 요약하면 '발견학습' 또는 '탐구학습'이라 할 수 있다. 브루너에 따르면 교과를 학습할 때 세 가지 과정이 거의 동시에 일어난다. 첫째,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이고, 둘째, 획득한 지식을 '변형'하는 과정이며, 셋째, 그 지식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획득한 지식을 변형한다는 것은 획득한 지식을 새로운 문제 사태에 들어맞도록 조직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지식을 평가한다는 것은 우리가 지식을 다룬 방법이 그 문제 사태에 비추어 적합한가를 점검하는 것을 뜻한다. 브루너에게 있어서 학습과 관련된 이러한 세 가지 활동이 동시에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발견학습을 해야 한다. 이러한 발견학습의 방법은 첫째, 학생들이 스스로 지식을 만들어 내고, 둘째, 지식을 다시 원래의 지식에 비추어 점검 또는 평가하며, 셋째, 그러는 동안에 새로운 지식을 더 얻게 된다는 효과를 지닌다.

나선형 교육과정은 학습내용조직의 계열성을 반영하고, 학습자의 성장단계와 학습 내용을 관계지으며, 유의미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깊이 있는 조사와 탐구를 유도하며, 학문의 구조 및 방법 이해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나선형 교육과정은 출발점을 교과의 구조에 두고 있으며, 학습자를 전문 분야의 학자로 간주함으로써 학습자의 심리를 무시하고 교과들의 상호 관련성을 경시하였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최근에 나선형방식의 교육과정 구성은 교육내용의 반복 제시로 학습량을 증가시킨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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