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내용의 요소3(역사적 태도)

역사적 태도

역사교육은 과거 사실의 이해에 그치지 않고 역사를 보는 올바른 안목을 기르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역사적 태도와 가치를 구축하는 것을 중시한다. 역사 속 사실을 학습한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만이 아니라 그러한 역사 사실을 통해 어떤 가치와 태도를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역사적 태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학습자의 인지적, 정의적 영역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며 역사교육의 중요한 내용이다.

역사적 태도의 함양은 흔히 역사교육의 목표로 제시되고, 그에 근거하여 역사 교육내용을 선정하도록 안내한다. 교육과정의 차원에서 내용 선정의 원리나 원칙으로 역사적 태도와 가치의 함양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교과서 차원에서는 이 내용이 거의 실종되고 만다. 그것은 교과서가 지식 중심의 교재라는 특서을 갖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교과서의 본문 서술이 주로 설명 위주로 되어 있어서 정의적 의미를 내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역사적 태도를 교육내용으로 다루는 최종 단계는 역사 교사의 수업이다. 역사 교사는 역사 지식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역사관을 함께 제시한다. 이때 학생들에게도 바람직한 역사적 가치와 태도를 형성하도록 요청한다.

하지만 가치와 태도는 매우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어서, '올바른' 혹은 '바람직한' 역사적 태도의 기준이나 원칙을 제시하기 힘들다. 다만 역사 학습을 통해 기를 수 있는 태도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중시하는 태도, 삶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태도, 사회 모순과 갈등을 인지하고 극복하려는 태도, 현재 삶에 정체되지 않고 변혁을 추구하는 태도, 자신을 역사 변화의 주체로 인식하는 태도 등을 들 수 있다. 박제화된 지식을 통해서는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없다. 과거 삶의 모습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제시함으로써 살아 있는 이야기로 전환했을 때, 학생들은 역사에 비추어 자신들의 삶의 태도를 되돌아볼 수 있다. 또한 역사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갈등을 해결하려 했던 과거 사회의 청사진이다. 따라서 역사를 변혁적으로 조감하고, 더 나아가 학생들 스스로가 역사를 통해 배운 가치를 내면화하여 역사의 주체가 되려는 역사적 태도를 학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