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내용의 체계
1. 교육내용의 구성단계
역사 교육내용의 구성 요소인 역사 지식, 역사적 사고, 역사적 태도는 교육과정, 교과서, 수업의 단계를 거쳐 학생들에게 제시된다.
첫째, 교육과정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각 교과의 기본적인 내용 구성을 제시하는데, 이는 교과나 과목의 단원 편성으로 나타난다. 교육과정은 단원조직의 유형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룰 내용을 규정하기도 한다.
둘째, 교과서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교과서는 교육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교육내용을 학년별로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교육과정에 제시된 역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세분하여 기술한다.
셋째, 수업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학교 수업은 국가가 큰 틀로 정한 역사교육 내용과 그에 기초하여 쓰인 역사 교과서를 토대로 이루어지며, 수업을 담당하는 역사 교사의 내용 선정 및 조직이 추가된다. 교사는 선행 학습 내용이나 학생들의 인지 수준을 바탕으로 수업 내용을 선정하며 학습활동을 조직한다.
2. 교육과정 차원의 내용
교육과정은 가장 광범위한 계열에 속하는 역사 내용이다. 교육과정에 속하는 교육내용은 국가가 정한 역사 교육내용을 말하며, 한국사와 세계사 중에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적절한 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한다.
교육과정에는 내용모형과 목표모형이 있다. 목표모형에서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관심사로, 교육내용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교육목표는 종종 학습 결과 나타나는 학생의 행동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목표 자체도 내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지, 내용과는 독립적으로 설정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내용의 요소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여 다룰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하는 것은 교육내용의 획일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역사적 사고와 태도를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역사 정보를 사례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3. 교과서 차원의 내용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기본 목표를 구현할 목적으로 선정, 조직된 내용을 학생의 발달 수준을 감안하여 정선하고 재조직한 학습의 기본 교재이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육내용을 구체화한 것이자, 동시에 여러 교육 매체 중 하나로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교과서는 학습 내용을 적절히 조합하고 배열하여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학습 자료와 학습 과제를 제시하고 교수 학습활동을 안내한다. 또한 교과서는 학습평가의 기준이 되며 학습정리와 색인 기능도 담당한다.
교과서 내용은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공적인 영역으로 전환된 것이며, 교과서에 제시된 지식은 지식의 표준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지식은 개관적 지식으로 학습자에게 강제하는 성격을 갖는다. 그런데 교과서 서술 역시 역사 서술의 일종이며, 역사 서술에 나타난 역사 지식은 본질적으로 가변성, 주관성, 임시성을 가지므로 '교과서적 지식'이란 존재 할 수 없다. 즉 주관적이고 임시적인 역사 지식이 객관적이고 공적인 교과서 형식으로 변환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모순이다.
역사 서술에서 그려내는 역사상은 객관적 증거로부터 연역되는 것이라기보다 역사가가 나름대로 구성한 결과이기 때문에 역사 교과서 내용의 타당성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논란은 자연스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역사 교과서 내용의 문제가 정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교과서가 가진 공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교과서 내용에 대한 비판은 교과서에 서술된 '사실'과 '관점'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지 못한 점이 있다. 역사적 관점까지 객관적 사실을 비판하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역사 교과서에 역사 해석 혹은 담론을 수용할 때는 그 담론이 얼마나 조리 있고 정합성과 설득력을 가졌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 내용에 역사 사실뿐만 아니라 해석과 관점이 담긴 담론을 싣는 것은 학생들이 역사가의 해석이나 담론을 그대로 전수받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역사적 관점과 시야를 갖추도록 사고를 계발하기 위해서다. 담론 구성의 관점과 과정을 그 특성 및 한계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여러 역사적 관점과 해석을 탐색하고 비교할 능력을 갖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교과서에 적힌 모든 내용을 그대로 '가르쳐야 할 교육내용'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교과서에 적힌 내용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기 전에 그 내용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어떠한 역사적 관점과 안목을 담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4. 수업차원의 내용
수업은 역사 교과 내용 구성의 최종단계이다. 교사의 수업은 역사교육의 실질적 표상이다. 교사는 역사 지식을 만들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존재이고, 나름의 이념과 가치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교사는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 전부를 수업에서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여 내용을 취사선택한다.
동일한 내용을 다루더라도 교사의 강조점이나 가치부여가 달라진다. 이 과정은 교사의 판단과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 즉 교사의 역사관과 교육관은 수업 내용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교사의 수업의도는 수업 내용의 기본 틀을 결정한다.
한편, 교과서 내용을 수업 내용으로 변형할 때, 교과 지식의 숙달 정도는 교사의 수업 내용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사는 흔히 자신의 수업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사례나 자료를 선택하고 학습활동을 구상한다. 이때 교사의 설명 과정에서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역사적 사례나 유추를 위한 예시가 제시된다.
역사 교육내용의 구성 요소인 역사 지식, 역사적 사고, 역사적 태도는 교육과정, 교과서, 수업의 단계를 거쳐 학생들에게 제시된다.
첫째, 교육과정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은 각 교과의 기본적인 내용 구성을 제시하는데, 이는 교과나 과목의 단원 편성으로 나타난다. 교육과정은 단원조직의 유형뿐만 아니라 실제로 다룰 내용을 규정하기도 한다.
둘째, 교과서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교과서는 교육부가 개발한 교육과정에 기초하여 교육내용을 학년별로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의 수준에 맞추어 교육과정에 제시된 역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세분하여 기술한다.
셋째, 수업 수준의 내용 구성이다. 학교 수업은 국가가 큰 틀로 정한 역사교육 내용과 그에 기초하여 쓰인 역사 교과서를 토대로 이루어지며, 수업을 담당하는 역사 교사의 내용 선정 및 조직이 추가된다. 교사는 선행 학습 내용이나 학생들의 인지 수준을 바탕으로 수업 내용을 선정하며 학습활동을 조직한다.
2. 교육과정 차원의 내용
교육과정은 가장 광범위한 계열에 속하는 역사 내용이다. 교육과정에 속하는 교육내용은 국가가 정한 역사 교육내용을 말하며, 한국사와 세계사 중에서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적절한 내용을 선정하여 제시한다.
교육과정에는 내용모형과 목표모형이 있다. 목표모형에서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관심사로, 교육내용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교육목표는 종종 학습 결과 나타나는 학생의 행동으로 규정된다. 그러나 목표 자체도 내용에 따라서 변하는 것이지, 내용과는 독립적으로 설정되는 것은 아니다.
교육과정에서 내용의 요소를 어느 정도 구체화하여 다룰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에서 지나치게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하는 것은 교육내용의 획일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역사적 사고와 태도를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역사 정보를 사례로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3. 교과서 차원의 내용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기본 목표를 구현할 목적으로 선정, 조직된 내용을 학생의 발달 수준을 감안하여 정선하고 재조직한 학습의 기본 교재이다. 교과서는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육내용을 구체화한 것이자, 동시에 여러 교육 매체 중 하나로 교육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이다.
교과서는 학습 내용을 적절히 조합하고 배열하여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학습 자료와 학습 과제를 제시하고 교수 학습활동을 안내한다. 또한 교과서는 학습평가의 기준이 되며 학습정리와 색인 기능도 담당한다.
교과서 내용은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공적인 영역으로 전환된 것이며, 교과서에 제시된 지식은 지식의 표준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실려 있는 지식은 개관적 지식으로 학습자에게 강제하는 성격을 갖는다. 그런데 교과서 서술 역시 역사 서술의 일종이며, 역사 서술에 나타난 역사 지식은 본질적으로 가변성, 주관성, 임시성을 가지므로 '교과서적 지식'이란 존재 할 수 없다. 즉 주관적이고 임시적인 역사 지식이 객관적이고 공적인 교과서 형식으로 변환되는 것은 원천적으로 모순이다.
역사 서술에서 그려내는 역사상은 객관적 증거로부터 연역되는 것이라기보다 역사가가 나름대로 구성한 결과이기 때문에 역사 교과서 내용의 타당성 문제를 둘러싸고 벌이는 논란은 자연스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역사 교과서 내용의 문제가 정치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교과서가 가진 공적인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교과서 내용에 대한 비판은 교과서에 서술된 '사실'과 '관점'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지 못한 점이 있다. 역사적 관점까지 객관적 사실을 비판하는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역사 교과서에 역사 해석 혹은 담론을 수용할 때는 그 담론이 얼마나 조리 있고 정합성과 설득력을 가졌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과서 내용에 역사 사실뿐만 아니라 해석과 관점이 담긴 담론을 싣는 것은 학생들이 역사가의 해석이나 담론을 그대로 전수받도록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역사적 관점과 시야를 갖추도록 사고를 계발하기 위해서다. 담론 구성의 관점과 과정을 그 특성 및 한계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여러 역사적 관점과 해석을 탐색하고 비교할 능력을 갖추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교과서에 적힌 모든 내용을 그대로 '가르쳐야 할 교육내용'으로 취급하는 것은 잘못이다. 교과서에 적힌 내용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기 전에 그 내용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것이 어떠한 역사적 관점과 안목을 담고 있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4. 수업차원의 내용
수업은 역사 교과 내용 구성의 최종단계이다. 교사의 수업은 역사교육의 실질적 표상이다. 교사는 역사 지식을 만들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존재이고, 나름의 이념과 가치를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교사는 교과서에 제시된 내용 전부를 수업에서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여 내용을 취사선택한다.
동일한 내용을 다루더라도 교사의 강조점이나 가치부여가 달라진다. 이 과정은 교사의 판단과 가치관에 의해 결정된다. 즉 교사의 역사관과 교육관은 수업 내용 선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교사의 수업의도는 수업 내용의 기본 틀을 결정한다.
한편, 교과서 내용을 수업 내용으로 변형할 때, 교과 지식의 숙달 정도는 교사의 수업 내용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사는 흔히 자신의 수업 목적을 달성하는 데 효과적인 사례나 자료를 선택하고 학습활동을 구상한다. 이때 교사의 설명 과정에서 교과서에 나와 있지 않은 역사적 사례나 유추를 위한 예시가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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