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습이론3(오수벨 유의미 수용학습이론)

5. 오수벨의 유의미 수용학습이론

유의미 학습이란 새로운 학습과제가 학습자의 기존 인지구조와 상호작용하여 학습자의 인지구조 속으로 포섭되는 것으로서, 학습자가 포섭의 원리를 통해 자신의 기존 지식을 확장하고 재조직하는 학습과정이다. 유의미 학습은 사전 지식을 유의미한 정보로 활용하면서 새로 배울 지식과 관련지어 의미를 도출해 내는 학습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어떤 유형의 학습이든 유의미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습자의미 있는 학습태세를 가져야 하고, 학습과제가 학습자에게 잠재적으로 의미 있어야 한다.

학습과제가 논리적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실사성과 구속성을 지녀야 한다. 이런 논리적인 과제와 학습자의 인지구조가 연관성을 가졌을 때, 잠재적으로 의미 있는 과제가 된다. 여기서 학습과제가 학습자의 입장에서 볼 때, 잠재적인 유의미가를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습자가 학습태세를 갖추고 있지 못하면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나기 어렵다. 오수벨은 학습을 인지구조로서 자리 잡고 있는 아이디어의 집합체와 유의미하게 조직된 학습내용 간의 상호작용으로 보았고, 이들 간에 유기적인 관계가 맺어질 때 비로소 진정으로 학습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인지구조란 학습자의 의식 내부에 존재하는 조직화된 개념이나 아이디어의 집합체로서 위계적 구조를 가진다. 그리고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지각구조는 여러 가지 기존 개념이 집합을 이루고 있어 그것이 새로운 학습과제를 받아들이는 정착지식 구실을 한다고 보았다. 이러한 인지구조가 외부로부터 투입된 논리적 유의미 학습과제를 포섭하는 매개기능을 한다.

인지과정 포섭이란 새로운 명제나 아이디어가 학습자의 머릿속에 이미 조직되어 존재하고 있는 보다 포괄적인 인지구조 속으로 동화 또는 일체화되는 과정을 말한다.

유의미 학습을 통해 얻어지는 산물은 개념, 명제, 정보 등의 재생, 파지, 전이다. 학습은 학습과제에 내포되어 있는 잠재적 의미에서 의미를 획득하여 그 의미의 가용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에 반해 파지는 새로 획득한 의미의 가용도를 유지하는 과정이다.

오수벨은 학습과제가 인지구조 내에 효과적으로 포섭되고 그 의미성을 갖기 위해선 점진적 분화의 원리와 통합적 조정의 원리에 따라야함을 시사한다. 이 원리는 두 가지의 가정 하에서 성립된다. 그것은 첫째, 인간은 먼저 포괄적인 전체를 학습한 후에 분화된 내용을 학습할 때 훨씬 더 쉽게 파악한다는 것이고, 둘째, 개인마다 교과 내용을 조직하는 가장 포괄적인 개념을 점차 계열적으로 분화, 구조화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점진적 분화의 원리가장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학문의 개념을 먼저 제시하고 점차 구체화함으로 상위개념이 하위개념을 포섭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통합적 조정은 중요한 유사점이나 차이점이 인식되도 불일치점이 조정되도록 개념을 상호관련 짓는데 점진적 분화가 이루어질 경우 자연적으로 발생한다.

오수벨은 유의미 학습이 일어나기 위해 학습자의 선수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연관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적용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선행조직자를 제안하였다. 선행조직자는 학습자가 학습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선수지식을 자극하고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행조직자는 새로운 학습과제를 제시하기에 앞서 먼저 제시하는 것으로, 새로운 학습과제보다 추상적 형태로 제시되고 내용이 일반적이며 포괄성의 정도가 높은 자료를 말한다.

선행조직자 모형은 특히 광범위한 교육과정 계열성 또는 과정을 구조화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선행조직자 모형은 효과적인 수용학습의 기술을 가르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비판적 사고력과 인지적 재조직은 위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식의 위계를 언급하게 되는 직접적 교수를 받는 학습자에게 설명이 가능하다. 선행조직자 모형은 수업뿐만 아니라 부수적인 효과로서 탐구에 대한 관심과 정교한 사고 습관을 갖는 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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