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재생산론2

1. 저항이론

저항이론은 학교교육과정이 혜택받은 집단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재생산론자들의 주장을 기본적으로 지지하지만 교육의 과정을 지배당하고 지배하는 집단이 끊임없이 투쟁하는 과정으로, 학생들은 교육과정의 의미를 파악하고 공유하며, 자신들의 생활조건을 통제하고 변형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존재로 부각시켰다. 따라서 학교현장은 단순히 사회의 반영물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의미가 구성되는 곳으로 본다.

저항이론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아무리 특정 이데올로기가 지배적인 현상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완전한 동의를 얻어낼 수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헤게모니 형태는 절대로 완전하지 않으며, 반 헤게모니(저항)와 대안적 헤게모니(협상)가 창출된다.

학교교육과정의 메시지가 교사나 학생의 과거 혹은 감지되는 미래와 일치한다고 느끼거나, 다른 대안이 없다고 느낄 떄는 주어진 상황을 '인정'하게 된다. 특정문화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때나, 학생 자신이 느끼는 감각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문화적 메시지나 현실의 거부를 뜻하는 '협상'과 '저항'이 일어난다. '협상'은 교사나 학생이 상황에 대해 통제력이 있어 힘을 행사할 여유가 있다고 느낄 때 취하는 행위이고 학생의 입장에서 전혀 협상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저항' 행위를 택하게 된다.

'간파'란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알아버리고 학교에 대해 실제로 반응을 발전시켜 나가는 경우이다. '한계'라 함은 이러한 충동들이 각종의 장애물, 즉 문화적 형태의 내부의 모순, 이데올로기 등에 의해서 사회변화로 연결되지 못하는 경우이다.

저항이라는 단어를 하나의 학술 개념으로 발전시킨 윌리스의 연구는 "계급사회의 비천한 직업인 노동계급 직업이 어떻게 노동계급 부모들로부터 자녀들에게 계승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노동계급 학생들은 학교가 지지하는 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아버지의 문화인 노동계급 문화를 고수한다. 이들은 노동현장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대항문화를 주창하며 학교문화에 저항하고, 학교문화를 거부하는 과정을 통해서 주체적으로 노동계급의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내용들로 미루어 볼 때, 학생들, 특히 노동자 계층의 자녀들은 학교생활이나 공부에서 현실적으로 소외되어 있으며, 이러한 소외감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학교나 교사에 저항하고 있다.

2. 문화적 재생산론

부르디외는 사회계급의 지배구조가 학교교육에서 문화적으로 매개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르디외에 따르면 학교교육은 지배집단으로 하여금 물리적인 강제나 강압을 사용하지 않고 그들의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시켜 나갈 수 있게 한다. 지배와 종속의 재생산에서 학교교육이 사용하는 것은 '상징적 폭력'이다. 상징적 폭력이라는 것은 한 계급의 의미체계를 다른 계급으로 하여금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부르디외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정한 의미체계에 대한 지각과 이해방식을 아비투스라 부른다.

아비투스는 초기 사회화 과정을 통해 습득되며, 세대 간에 전수되면서 한 문화집단의 성원들을 결속시켜 주고, 다른 문화집단의 성원들과 구분해 주는 독특한 생활방식, 지각이다. 아비투스는 사물에 대한 판단의 원칙, 즉 그 사물이 갖고 있는 기호와 의미를 공유하고 있으며, 특정한 사회적 장에서 통용되는 정통성에 대한 지각을 내포하고 있다.

부르디외는 문화자본이란 말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특정한 사회적 장 또는 관계에서 정통성을 획득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는 자의적인 문화 상징물에 대해서 가치와 정통성을 부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주된 문화기관이다. 학교에서 그 가치와 정통성을 인정해 주는 특정한 문화를 어떤 집단이 많이 소유하고 있는가? 그것을 많이 소유한 계급 집단은 학교교육에서 매우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

학교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문화자본을 더욱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부르디외는 학교에서 가치를 부여한는 문화는 결코 보편적인 문화도 아니며 '임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문화는 사실 사회, 경제, 정치체제를 통제하는 지배집단들의 문화다. 학교는 지배집단의 문화자본을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문화자본은 계급사회의 재생산 과정에서 효과적인 여과장치로 작용한다. 말하자면, 교육제도는 그 자체의 선발기능을 통해서 문화자본을 소유하고 있지 못한 학생들을 학업실패자로 걸러 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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