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재의 소재3

5. 문학과 영상자료

근래 청소년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역사책들이 나오고 있으며, TV에서도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 교양물을 제작하여 방송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책이나 방송 교양물들은 교과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역사적 사건이나 측면들을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다루고 있어서 역사교육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역사에 대한 흥미와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방송 시청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교사가 학생들과 상호작용하거나 학습을 통제하기 어려우며, 학생들이 수동적 존재로 되어버리는 문제점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주제와 프로그램의 선택과 편집으로 학생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대중 역사서나 역사 교양물들은 올바른 역사인식 전달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흥미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여 오히려 올바른 역사인식에 지장을 줄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이들 자료를 수업에 활용할 경우 가급적 객관적인 자료를 선택해야 하며, 적절한 보충 설명을 추가해 학생들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자신의 눈으로 역사를 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역사소설은 등장인물의 활동과 생각, 감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역사소설을 통해 교과서에서 소홀하게 다루는 지배층 이외 여러 계층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며, 이들이 당시의 사회를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대처하면서 살아갔는지도 느낄 수 있다.

역사소설이나 드라마는 역사적 사건이나 현상을 소재로 한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들어간 허구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교사가 이를 학습 자료로 삼을 때는 그 객관성에 대해 특히 유의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은 교사가 지적을 하거나 보충 설명을 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거나 과거의 특정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를 적절히 활용하면 유용한 역사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 학생들은 영화를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지난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영화에 사용된 의상이나 소품 등도 제대로 고증된 것이라면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영화에서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세밀하게 묘사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이를 통해 역사적 행위자의 내면을 감정이입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더라도 보통 이를 단선적이 아니라 다중적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영화는 역사적 현상의 다중적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에 유용하다. 영화 속에 표현된 구체적인 사실들을 통해 역사의 다양성과 과거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다양성을 생각함으로써 사고와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또한 현재의 시각이나 학습자의 관점에서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합리적 판단력과 비판력을 기를 수 있다.

수업에서 영화 전체를 자료로 활용할 수는 없으며,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이용해야 한다. 길어도 10분을 넘지 않게 편집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영화는 화면이 계속 바뀌므로 학습에 필요한 장면이 스쳐 지나가게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영화를 통해 알아야 할 사실들을 미리 제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읽기 자료를 영화 클립과 함께 사용함으로써 학습주제의 배경 상황을 이해하고, 관련 장면에 주목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에는 기본적으로 허구가 많이 들어간다. 따라서 역사 수업에서 영화를 학습 자료로 활용할 때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야 한다. 교사는 학습자가 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자료를 주거나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영화에 몰입하면 그 내용에 대한 감독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맹목적으로 빠지기 쉽다. 학생들이 영화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실을 해석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