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육철학4(해석학)

7. 해석학

해석학적 접근의 핵심 개념인 '해석'은 단지 과거의 사실 혹은 원저자의 의도를 복원하거나 재현하는 데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일종의 '재창조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이해의 기본적인 요소는 '선입견'이다. '해석'이라는 활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예비적 이해'라고 할 수 있는 '전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 상호 간 있어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인은 언어로, 해석학적 이해의 전 과정은 언어적인 과정이다. 셋째, 이해란 계속적인 대화를 통해 양자가 갖는 두 개의 선입견이 용해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해의 상태를 '지평의 융합'이라고 부른다. 진정한 이해는 나의 선입견을 대상이나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고 상대방은 상대방 그대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넷째, 해석학적 이해는 개방성을 갖는다. 절대적으로 타당한 해석이나 영구적으로 고정된 이해랑 있을 수 없고 계속적인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 이를 '해석학적 순환'이라고 한다.

해석론자들은 교육을 거시적인 시각이 아니라 미시적인 시각으로 학교 내의 생활, 학교의 구성요소, 학습자의 생활과 세계, 교육 경험 등의 실천과 언어에 관심을 둔다. 즉, 해석학적인 관점에서는 기관에 존재하는 공유된 의미체계를 탐구하는 기술과 자세가 중요하며 교사는 교실상황에서 각 개인의 의도와 동기를 관찰한다. 교육해석학의 목적이 교육적 삶 속에 내재된 인간형성의 표현들을 어떻게 잘 이해할 수 있느냐에 있으므로 텍스트의 의미와 이해에 있어서 주관의 관여 혹은 개입을 인정하고 있다.

교육은 자유롭고 주체적인 인간의 삶을 추구한다. 따라서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진리의 소유가 아니라 '자기형성'이다. 자기형성이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이해'나 선입견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만나는 여러 가지 다른 가능성과 서로 다른 삶의 선택방안에 대한 앎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는 선과 악, 옳은 것과 그른 것,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판별할 것인가 하는 실천지와 관련된다. 이러한 실천지가 획득되고 형성되는 대화의 과정이 교육의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고, 이러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 사고와 비판적 성찰적 태도를 도야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교과의 의미는 누구에게나 동일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 객관적인 실재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교과에 제시된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자유롭게 조망해 보고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보다 장려되어야 한다. 교육해석학의 이러한 관점은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실제사태, 즉, 수업실천을 '생생한 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내포한다.
대화적 지식은 자신의 오류가능성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학생과 교사는 대화의 과정에서 서로를 동등한 상대자로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보다 나은 준거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 대화적 지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경험되고 발현되는 과정, 그 과정이 합리적인 사고와 태도를 도야하는 교육의 과정이다. 전달방법에 있어서 교사는 학생의 현재 앎의 수준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을 그들에게 제시하되 자신의 이해를 직접적으로 제시하거 전달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그들로 하여금 선택할 수 있도록 제시하는 일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동기 이론3(성취동기, 성취목표이론)

경험중심 교육과정 + 학문중심 교육과정

협동학습 수업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