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정의

1. 피터스

어떤 행위가 교육의 이름으로 행해진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것이 가치롭지 못한 그 무엇을 가르치거나(규범적 정의), 또는 가치로운 것을 가르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적 이해나 안목의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것일 때(인지적 정의),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습자의 자유로운 의지나 권리, 존엄성이 침해된다면(절차적 정의) 그것은 '교육'일 수 없다.

'교육받은 사람' 은 교육을 수단으로 삼아 외재적 목적을 추구하는 모습이 아닌,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인간을 뜻한다. 첫째, 교육받은 사람은 지식의 형식에 입문한 사람이다. 힘들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 마침내 그가 가치 있는 지식을 획득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교육받은 사람'이 되어 그 활동에 자발적으로 헌신할 수 있게 된다.

둘째, 인지적 안목을 갖춘 사람이다. '교육받은 사람'은 이론적 지식에 대해서 한 부분에 치중하지 않는 인지적 안목을 가져야 한다. '교육받은 사람'은 지식의 형식을 자신만의 것으로 내면화시켜 현상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특정한 현상에 대한 이유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받은 사람'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셋째, 합리적 인간이다. 이성 및 합리성을 토대롤 살아가는 인간이야말로 피터스가 말하고 있는 '교육받은 사람'의 모습이다.

2. 오크쇼트

오크쇼트는 문명의 입문으로서의 교육을 제시한다. 문명의 입문이란 문명이 지닌 가치들이 교육을 통하여 새로운 세대들에게 내재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의 단순한 활동마저도 학습의 과정을 거쳐서 전승되어진다. 문명적 유산은 학습을 통해서만 상속될 수 있으며 향유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을 유발시키고 지도하는 교사의 존재가 중요하다. 

오크쇼트는 교육과 사회화를 구별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내재적 목적을 가지느냐, 외재적 목적을 가지느냐에 따라 교육과 사회화로 나눌 수 있다. 오크쇼트에게 있어서 교육은 수단성과 외재적 목적을 갖지 아니하며 인생의 실제로부터 '초연한 곳'에서 일어난다. 

교육은 교사와 신참자, 앞 세대와 후 세대 간의 교류와 대화로 인식되었다. 대화는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방의 사고과정과 결실을 음미하는 관념의 모험을 감행하는 활동이다. 대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며 이러한 의미의 대화는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된다. 그는 교육을 통하여 언어와 사고방식을 배우게 되고 대화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3. 교육의 정당화

선험적 정당화는 개인의 의식적인 사고에 의하여 받아들여지는가 아닌가와는 무관하게 성립하는 그런 정당화라는 뜻이다. 교육에 필요한 지식과 이해는 지적 기능과 능력을 연습할 기회를 주는데, 이러한 지적 활동은 매력적이고 신비한 것이어서 학습자와 탐구자를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하여 지적 활동은 권태로부터 사람들을 구제해 준다.

교육은 이성의 발달에 관심을 갖는 활동이다. 이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며 이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탁월성들을 구비하여야 한다. 

교육의 윤리적 정당화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과 타자를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이 두 가지를 놓고 정당화를 시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의 정당화는 주로 후자에 치중하고 있다. 자기교육을 통해 타인을 유익하게 하고 공동체의 발달을 가져오게 한다면 윤리적 의무를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