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의 동향과 역사교육2(사회과학적 역사, 포스트모더니즘)
3. 사회과학적 역사(20세기)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역사학이나 역사연구는 랑케류의 근대적 역사관으로부터 탈피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크게 보아 이야기체, 사건지향적 역사로부터 사회과학적 역사연구와 역사서술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사 중심의 역사 연구에서 벗어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여러 분야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전체를 바라보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개별적인 사건보다는그것들과 연결된 '과정', '구조'를 밝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미국의 신사학, 프랑스의 아날사학, 영국의 내미어 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매우 다양한 성격, 자료의 활용, 연구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그 특징을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역사학의 목적을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당면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가르쳐주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둘째, 역사연구는 전통적인 정치사, 외교사, 군사사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사상사를 포함한 더 넓은 영역에 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역사해석에 사회과학의 방법론과 개념을 이용하며, 공적문서 외에 개인이나 교회가 가진 자료, 유물이나 유적, 전통이나 관습, 민담이나 전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넷째, 역사학의 임무를 시대착오난 사상, 제도의 불합리성을 규명하고 현재가 가지는 의미를 찾아주는데 두고 있다.
이들 역사학의 동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역사학이 인간의 행위를 다루는 것임에도 새로운 역사학은 너무 몰가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나친 전문화의 결과로 역사학의 대중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사회과학자 상호간이나 사회과학자왕 역사학자 사이의 교류가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역사연구를 위해서 필요한 사회과학적 지식의 습득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20세기 역사학과 역사연구의 동향은 역사교육에도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역사 변화의 원동력이나 사회구성원 간의 관계가 역사학습을 통해 알아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으며, 민중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역사교육내용으로 사회경제사의 비중이 점차 높아졌으며, 역사학습에 이전보다 다양한 자료가 활용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회과학적 역사학이 역사교육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 대중이나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사회결정론적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또한 과학적 역사의 강조는 역사학을 기능적, 실용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과학과는 구별되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독자성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하지 못한 채, 학교교육에서 역사교과의 위상을 약화 시키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하였다.
4. 포스트모더니즘(20세기 후반)
20세기의 후반에 들어오면서 문명화가 가져온 파괴와 근대적 과학관에 대한 비판을 본격화하게 되었다. 역사와 사회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으며, 역사학에서도 새로운 개념과 기준에 입각한 역사발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경시되어 왔던 소수인종의 역사나 페미니즘적 시각의 여성사도 역사서술에 포함시켰다. 또한 일상생활과 경험에 관심을 쏟았으며, 이색적 문화도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와 역사학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역사를 과학보다 문학에 가깝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이른바 '언어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언어학과 문학이론이 역사학에 도입되었는데 특히 텍스트론은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텍스트론의 입장에서 보면 역사적 담론은 언어적 허구로,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텍스트는 언어의 속성 상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독자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저자의 의도를 염두에 두지 않는 '해체적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화사 또한 역사연구의 두드러진 경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문화사에서는 문화현상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 코드로 설정함으로써, 문화를 통해서 역사를 바라본다. 이전까지 역사연구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인간의 작은 생활 모습에 대한 미시사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일상생활사가 역사연구의 대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학의 동향은 역사교육에 상당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텍스트론은 교과서와 같은 고재에 담겨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다. 역사수업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텍스트에 쓰여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문화사의 관점을 받아들이면 구체적이고 상세한 역사적 사건이 역사교육의 소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미시사와 일상생활사에 대한 관심은 역사학습의 소재와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민중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다.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통해 민중의 삶을 조망할 수 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역사학이나 역사연구는 랑케류의 근대적 역사관으로부터 탈피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크게 보아 이야기체, 사건지향적 역사로부터 사회과학적 역사연구와 역사서술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사 중심의 역사 연구에서 벗어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의 여러 분야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전체를 바라보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개별적인 사건보다는그것들과 연결된 '과정', '구조'를 밝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미국의 신사학, 프랑스의 아날사학, 영국의 내미어 사학, 독일의 사회구조사학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매우 다양한 성격, 자료의 활용, 연구방법을 가지고 있어서 그 특징을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공통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역사학의 목적을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당면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를 가르쳐주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둘째, 역사연구는 전통적인 정치사, 외교사, 군사사에 국한되어서는 안되며, 사상사를 포함한 더 넓은 영역에 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역사해석에 사회과학의 방법론과 개념을 이용하며, 공적문서 외에 개인이나 교회가 가진 자료, 유물이나 유적, 전통이나 관습, 민담이나 전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다.
넷째, 역사학의 임무를 시대착오난 사상, 제도의 불합리성을 규명하고 현재가 가지는 의미를 찾아주는데 두고 있다.
이들 역사학의 동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역사학이 인간의 행위를 다루는 것임에도 새로운 역사학은 너무 몰가치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지나친 전문화의 결과로 역사학의 대중성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사회과학자 상호간이나 사회과학자왕 역사학자 사이의 교류가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역사연구를 위해서 필요한 사회과학적 지식의 습득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도 있다.
20세기 역사학과 역사연구의 동향은 역사교육에도 일정한 영향을 주었다. 역사 변화의 원동력이나 사회구성원 간의 관계가 역사학습을 통해 알아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으며, 민중사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역사교육내용으로 사회경제사의 비중이 점차 높아졌으며, 역사학습에 이전보다 다양한 자료가 활용되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회과학적 역사학이 역사교육에 미친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다. 대중이나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를 사회결정론적으로 인식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또한 과학적 역사의 강조는 역사학을 기능적, 실용적 측면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과학과는 구별되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독자성에 대한 근거를 명확히 하지 못한 채, 학교교육에서 역사교과의 위상을 약화 시키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하였다.
4. 포스트모더니즘(20세기 후반)
20세기의 후반에 들어오면서 문명화가 가져온 파괴와 근대적 과학관에 대한 비판을 본격화하게 되었다. 역사와 사회를 보는 시각도 달라졌으며, 역사학에서도 새로운 개념과 기준에 입각한 역사발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경시되어 왔던 소수인종의 역사나 페미니즘적 시각의 여성사도 역사서술에 포함시켰다. 또한 일상생활과 경험에 관심을 쏟았으며, 이색적 문화도 연구의 대상이 되었다.
사회와 역사학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역사를 과학보다 문학에 가깝다는 인식을 가져왔다. 이른바 '언어로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언어학과 문학이론이 역사학에 도입되었는데 특히 텍스트론은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텍스트론의 입장에서 보면 역사적 담론은 언어적 허구로,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텍스트는 언어의 속성 상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므로, 독자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간에 저자의 의도를 염두에 두지 않는 '해체적 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화사 또한 역사연구의 두드러진 경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신문화사에서는 문화현상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과거와 현재의 대화 코드로 설정함으로써, 문화를 통해서 역사를 바라본다. 이전까지 역사연구에서 관심을 끌지 못했던 인간의 작은 생활 모습에 대한 미시사적 접근이 이루어지고, 일상생활사가 역사연구의 대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학의 동향은 역사교육에 상당한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텍스트론은 교과서와 같은 고재에 담겨있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줄 수 있다. 역사수업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텍스트에 쓰여있는 역사적 사실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신문화사의 관점을 받아들이면 구체적이고 상세한 역사적 사건이 역사교육의 소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미시사와 일상생활사에 대한 관심은 역사학습의 소재와 자료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민중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다. 구체적인 생활 모습을 통해 민중의 삶을 조망할 수 있다.
cf) 신문화사에 대한 비판
답글삭제1. 신문화사는 집단행동에 나타나는 문화현상을 일면적으로 파악하고, 문화현상 속에 나타난 사회적 통합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때문에 문화현상 속에 포함되어 있는 사회적 갈등을 보지 못했다.
2. 너무 국지적 현상에만 관심을 쏟았다. 그래서 사회 전체에 통용되는 의미의 메커니즘을 보지 못했다.
3. 문화현상을 가지고 역사를 보았지만, 역사 속에서 형성되는 문화의 변화를 주목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