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발달

1. 콜버그

콜버그는 사람들이 각자의 기준으로 도덕적 판단을 하도록 하는, 애매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인 도덕적 딜레마를 사용하였다. 그는 도덕추론의 단계가 존재하며, 발달은 사람들의 추론이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 갈 때 일어난다고 결론지었다. 콜버그는 도덕적 추론이 세 개의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각 수준은 두 개의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콜버그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사용하는 추론의 근거 또는 내용이며, 이에 따라 도덕발달수준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인습적 수준은 옳고 그름에 관한 내재화된 기준의 결여와 자신에게 일어나는 도덕적 결과에 초점을 맞추는 등의 자기 중심적 특징을 보이는 단계다. 처벌-복종단계에서 사람들은 그들이 잡히거나 처벌받게 될 가능성에 근거해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 두 번째 단계인 시장교환의 단계에서의 사람들은 상대방과의 상호주의에 입각한 행동이라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단계에서 도덕적 판단의 초점은 자신에게 맞추어져 있으며, '옳은 일은 자신을 가장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도덕추론이 인습적 수준으로 발달하게 되면서, 추론이 더는 자기 자신의 결과에 의존하지 않게 되고, 대신 옳고 그름에 대한 사회의 관습을 받아들이게 된다. 3단계인 타인과의 조화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충성심, 다른 사람들의 기대, 사회적 인습 등에 기초하여 결정을 내린다. 4단계인 법과 질서의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법과 질서를 그 자체로서 존중하고 따른다. 행동에 대한 기초를 제시하는 법과 질서를 절대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원리가 이끄는 혹은 원리에 의거한 도덕성이라고 불리는 후인습 도덕의 단계에서는 추상적인 자신만의 원리로 도덕적 문제를 바라본다. 이 단계의 추론을 하는 사람들은 개인적, 사회적 단계를 초월한다. 5단계인 사회적 계약의 단계에서는 사회적으로 합의된 규칙에 기초해 도덕적 판단을 내린다. 마지막 6단계인 보편적 원리의 단계에서 개인의 도덕적 추론은 사회의 법을 초월한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원리를 기초로 한다.

교사는 자신이 만드는 교실 환경,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방법, 그리고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지도하는 방법을 통해서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첫째, 학생과의 상호작용에서 윤리적 사고, 행동, 감정이입 등을 시범 보인다. 둘째, 학급경영을 학생들의 도덕성 발달을 촉진시키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셋째, 학생들이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도록 지도한다. 넷째, 도덕적 이슈에 대한 토론을 이끄는 구체적 사례로서 도덕적 딜레마를 사용한다. 다섯째, 학생들이 토론에서 자신의 도덕적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정당화하도록 지도한다.

도덕성의 발달은 인지적 요소와 감정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복잡한 성격을 갖고 있다. 콜버그의 이론은 도덕적 추론과 도덕성의 발달은 타인에게서 단순히 전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개인 내에서 생겨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2. 길리건

길리건은 여성의 입장에서 도덕성을 새롭게 정의하였다. 남성은 '정의'와 개인의 '권리'라는 관점에서 도덕적 판단을 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공동체적 '관계'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이라는 관점에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배려 지향적 관점에서 도덕적 이상향은 배려할 줄 아는 인간이고, 도덕성의 핵심은 자기 자신과 타인들에 대한 책임감과 배려, 동정심, 타인과의 조화라고 보았다. 길리건은 여성의 도덕성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으로 배려 지향적 도덕성 발달 이론을 제시하였다.

1수준(자기 중심적 인습 이전 수준)은 성숙한 대인 간 도덕적 사고 수준으로서 아동기에 해당한다. 도덕적 추론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로서, 자기의 이익과 생존에 자기 중심적으로 몰두하는 단계이다. 1수준에서 2수준으로의 이행 시 겪게 되는 제1 과도기는 이기심으로부터 책임감으로 전환되는 시기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개인적 욕구와 자신이 해야 하는 책임이 구별되기 시작한다.

2수준(타인 배려 중심의 인습수준)은 사회적 조망이 발달하는 도덕성 시기로서 청년기에 해당된다. 자신의 욕구나 복지는 미루고 타인의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타인의 욕구에 응하려는 시도를 하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책임감, 자기희생을 지향하며 이를 선한 것으로 간주한다. 2수준으로부터 3수준으로 이행하는 시기에 겪게 되는 제2과도기에 개인적 요구와 타인에 대한 배려, 책임감의 균형에 대해 필요성을 깨닫게 시작하면서 선함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시작된다.

3수준(자기와 타인에 대한 균형적 배려의 인습 이후 수준)은 대인 간 도덕적 추론의 마지막 단계로서 개인의 권리 주장과 타인에 대한 책임이 조화된다. 인간관계가 상호적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자신과 타인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서 이기심과 책임감 간의 대립을 해소하는 것이다.

길리건의 이론은 도덕성 발달 연구에서 현실을 고려한 실제적인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이나 보살핌의 차원을 도덕성 발달에 포함시킴으로써 도덕성 발달의 영역을 확장하였다.